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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깊은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 - 된장 The Recipe, 2010

by KEIhk 201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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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감동을 주고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 – 된장 The Recipe, 2010

 

오랜만에 깊은 감동을 주고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우선, 숨겨진 보물 같은 이 영화를 제작한 제작자와 감독, 배우들, 모든 스텝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전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고백하자면 사실 어제까지 이런 영화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영화 "된장"의 포스터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장진' 감독께서 제작에 참여하셨다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보고 난 후였습니다.

포스터에는 '장진 사단의 미스터리, 사람잡는 맛이로다! 전설의 살인마를 홀린 된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굉장히 코믹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 포스터 제작하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이 영화의 포스터가 아주 잘못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심장 서늘해지는 그런 '미스터리'도 아니고 배꼽 빠지게 웃기는, '사람 잡는'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사람잡는'은 띄어쓰기 법칙도 틀렸습니다.)

아아, 제가 영화를 보게 된 이유를 설명하다가 사족이 좀 길어졌군요. 얼른 싹둑 자르고 두 번째 이유로 넘어가겠습니다.


너무 아름다우신 이요원 님.. 왜 그리 일찍 결혼하신 겝니까!!! ㅠ_ㅠ

이 영화를 보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역시 영화의 포스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이요원 씨의 긴 생머리에 무표정한 옆모습이 과연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까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요원 씨와 그 동안의 장진 감독님 특유의 영화 코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선덕여왕 이후로 활동이 뜸했던 이요원 씨의 모습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 – 된장 The Recipe



저도 먹고 싶습니다. ㅠ_ㅠ

:::영화의 내용:::

영화의 초반, 방송국 PD최유진 (영화배우 류승용)은 희대의 살인마 김종구의 사형 집행 직전 마지막 남긴 '그 된장찌개가 먹고 싶네'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그 된장찌개'를 찾아 취재를 떠납니다. 그리고 알게 된 유명한 된장찌개 식당에서 알게 된 사실들은 '그 된장찌개'를 만든 장본인인 장혜진(영화배우 이요원)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렇게 그 된장찌개의 맛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 나가면서 알게 되는 숨겨진 사실들은 방송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취재를 하게 만듭니다.


여기가 그 무릎이 닿기도 전에 알아 맞춘다는…

영화를 보면서 한참 갸우뚱 했지만 중반을 넘어가서야 영화의 제목이 왜 '된장'인지, 그리고 영어 제목이 왜 'The Recipe'인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미스터리'를 기대한 사람과 장진 감독 특유의 재치 넘치는 '사람 잡는' 웃음 코드를 기대한 사람들이라면 '이게 대체 무슨 영화야!'라며 버럭 소리를 지르고 영화관에서 뛰쳐나오고 싶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네이버 평점은 고작 6.82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점수의 이면에는 방금 이야기한 이유가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영화 평점이 고작 6.82라니! 말이 안되는 거 아닙니까?? -_-^

포스터에 장진감독 사단이 제작한 영화라고 쓰여져 있지만 사실 장진 감독은 기획/제작을 담당했고, 이서군 감독님(여자분이십니다)이 이 영화를 감독했습니다. 때문에 영화의 내용에 장진 감독님 특유의 코드가 묻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생각합니다.

 

이렇다 할 클라이막스가 없이 진행된 영화는 큰 웃음이나 진한 눈물이 흘러나오는 슬픔을 주지는 못했지만 된장 맛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마다 '아! 그런 이유가 숨어 있었구나!'하는 조용한 탄성을 지르게 해주었습니다.



아! 맛의 비밀은 바로…!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잘 만들어진 특수 효과와 갑자기 나타나 순간 '어?'하게 만든 애니메이션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해지지 않게 만드는 작은 이벤트들로 느껴졌습니다.


어? 갑자기 웬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 중반을 넘어서면서 김현수(영화배우 이동욱)의 등장에 영화는 미스터리의 영역에서 멜로의 영역으로 잠시 자리이동을 하는 듯 합니다. 매화 꽃이 흩날리는 매화나무 숲에서 나타난 김현수는 남자인 제가 봐도 멋지더군요.


왜 이리 샤방한거야!? 그래 봐야 극중에서는 산골 촌놈인데 말입니다. =_=;;

 

이렇듯 여러모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이 영화는 결국 '미스터리 영화'답게 풀리지 않는 신비로운 긴 여운을 남긴 채 끝납니다. 네,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스럽거나 괴기스러운 미스터리 영화가 아닌 신비로운, 불가사의한 미스터리 영화인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맛의 결정체!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이 감동을 글로 표현해야만 했습니다.

네이버에 평점을 쓰며 별점을 10점을 주고 나서도 성에 차지 않아 제대로 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3시부터 쓰기 시작한 리뷰가 어느새 아침 7시가 되도록 끝내지 못했습니다.

이 좋은 영화를 6.82이라는 평점에 그냥 두기엔 너무 억울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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