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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가장 신중하게 말했던 왕 - The Kings Speech 2010

by KEIhk 201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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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2011년 3월 3일에 개봉할 영화를 한편 소개하겠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은 나중에 읽으세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포스터 그 자체가 스포일러입니다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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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클릭하면 큰 사이즈의 그림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신중하게 말을 했던 영국의 왕 조지 6세의 이야기.

제목은 킹스 스피치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왕의 연설'입니다. 한국어로 된 제목도 멋있는데 왜 굳이 그대로 음을 따다가 (물론 The 라는 말은 뺐지만) 킹스 스피치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잘못 들으면 왕의 스피치(강아지의 한 종)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좋은 한국어 두고 영어 쓰려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요. 사담이 길어졌군요. 

 

우선 포스터를 보겠습니다. 두 남자가 보입니다. 중앙에 위치한 분은 바로 극중 영국의 왕 조지 6세로 나오는 영화배우 콜린 퍼스입니다. 포토샵으로 얼굴의 주름을 말끔히 지워버려서 훨씬 젊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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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말더듬때문에 대중 앞에 서는게 두려웠던 알버트 공작

 

그리고 그 뒤로 왕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노인은 바로 카리스마 넘치는 영화배우 제프리 러시입니다. 사실 처음 저 포스터를 보고 "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제 머리속에 각인된 제프리 러시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누군가 했습니다. 제프리 러시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좀 지저분하고 험상궂은 역으로 연달아 나와서 저렇게 말끔한 모습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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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치료사 라이널, 옷이 날개라더니 그 말이 사실이군요. 

 

실재했던 영국의 왕 조지 6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역사에 근거한 영화이기에 대단한 반전이 있는 영화일 수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포스터에는 "말더듬이왕... 세상을 감동시킬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점을 보면 영화의 내용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말더듬이 왕'이 '킹스 스피치'라는 제목의 영화 안에서 어떤 도전을 할 수 있겠습니까? 패를 다 보여주고 치는 포커이기 때문에 신선할 수 없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2011년 제 6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비롯, 그 외 각종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특별했을까요?

 

이야기의 시작

당시 세계의 4분의 1을 통치하던 영국의 국왕의 아들로 태어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알버트는 어려서부터 말더듬이 심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러가지 방법을 통해 자신의 말더듬을 고쳐보려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맙니다. 그러다가 언어치료사인 라이널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 동안 자신을 치료하려던 의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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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아내을 잘 만나야 남자는 성공하는 법인가 봅니다.

 

알버트의 아내로 나오는 헬레나 본햄 카터입니다. 이 분이 나오면 왠지 옆에서 갑자기 조니 뎁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항상 작위적인 역할을 도맡아 하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차분한 공작부인으로, 그리고 후에 왕비가 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말더듬이 심한 남편 옆에서 그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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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던 왕위계승자 데이빗

 

알버트에게는 형이 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권에 따르면 원래는 왕이 될 자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형 데이빗은 왕으로서의 품위와 자격에 논란이 생기자 왕위계승권을 포기해버립니다. 갑작스래 왕이 되어버린 알버트는 자신의 말더듬는 그 단점에 슬퍼하고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항상 그를 돕는 아내와 언어치료사 라이널이 있습니다.

 

전란의 시대, 구심점이 되어줄 왕이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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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정열적인 연설은 조지 6세의 말더듬과 많이 비교됩니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대관식을 마친 알버트는 조지 6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대관식 영상을 보던 중 히틀러가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을 보게됩니다. 여기에서 참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후에 엘리자베스 왕비가 될 자신의 딸이 히틀러가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자 영국의 왕인 조지 6세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연설은 참 잘한다."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조지6세의 역을 맡았던 콜린 퍼스가 애드립으로 넣은 대사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 대사 때문에 조지 6세의 인간적인 면 - 연설을 할 때 더 잘하고 싶어하고 그 것을 동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히틀러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고 영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는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결국 전쟁이 발발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구심점이 되어 악의 무리에 대항할 강한 왕이었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역사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이 영화는 자신이 가진 패를 다 보여주고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은 '이야기'가 아닌 배우들의 '연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지 6세 역을 맡은 콜린 퍼스가 말을 하려다가 입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답답해 하는 모습은 정말 절제되고 실재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제 점수는요.

슈퍼스타K가 끝난지 한참 지나서 아직도 이 말이 유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 말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군요.

네, 이 영화에 대한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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