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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라이프 - 자전거 도둑

by KEIhk 201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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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라이프 - 자전거 도둑

나는 최근에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홍콩에서 사귄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접는 자전거였는데 한국 돈으로 치면 약 20만원 정도 하는 것이었다.
어쩌다 잃어버렸냐 하면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현관 옆에 계단쪽에다 자전거를 자물쇠를 채워놓은 채 세워 놓았는데 두시간 정도 후에 나와보니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었다.

그 친구집이 아파트 19층이었고 19층 계단 옆에 세워둔 것이었으니 난 당연히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물론 그것은 순전히 '한국적'인 내 생각이었고 '홍콩적'인 내 친구들의 생각은 '도둑맞는게 당연'한 곳에 세워둔 것이었다.
사실 중국에서 생활할 때에는 도둑이 참 많아서 조금 고급스러운 자전거는 아주 잠깐 사이에도 도둑맞는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였었는데 홍콩에 와서 생활하면서 그런 생각을 안하고 살았던 내 잘못이었다.
예전에 내가 홍콩에 간다고 하자 지인이 내게 '홍콩도 중국이니 항상 조심하라'고 그랬다.
그때는 그 말이 별로 와닿지 않았는데, 자전거를 도둑맞고 보니 정말 그렇다는 것이 느껴졌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쪽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신계쪽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정리되어있고 많은 사람들이 여가활동으로 자전거를 탄다.
그래서 길가에 세워놓은 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고 그것들 중에는 안장만 도둑 맞은 자전거라던지 바퀴와 자물쇠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전거는 도둑맞아도 쉽게 찾기 힘들뿐더러 찾으려고 노력조차 잘 하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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