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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Human KEI

닮은 것과 담은 것

by KEIhk 201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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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제외하고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던가.
세상에는 나와 똑같이 닮은 누군가가 한 명 정도는 있다고 하던데.
난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닮은 것을 마주할 때 어떤 기분일까?


그런데 막상 자신과 정말 닮은 누군가를 마주하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반가움이라는 감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당황하게 될 것 같다.
거울 속에서 튀어나와 세상을 활보하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공포가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쌍둥이가 아닌 바에야 똑같이 닮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왠지 섬뜩하다.


아주 조금 관련 있는 이야기
조금 오래 된 한국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심은하씨는 웨딩촬영을 하는 촬영 기사였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카메라가 하나 있었는데, 요즘에야 핸드폰마다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다 들어있지만
그 당시에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를 가진 사람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척이나 독특한 아이템을 가진 영화 속 캐릭터였다.
남자 주인공인 이성재씨가 그녀의 카메라를 가지고 몰래 그녀를 촬영하는 도중 그녀가 별 것 아닌 일에 화를 내는 모습을 렌즈 안에 담게 되었다.
심은하씨는 나중에 녹화 테이프를 확인하던 도중에 자신의 화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하지만 외모가 아닌 성격이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우선, 외모가 닮은 사람처럼 처음 만남에 당황하거나 놀라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어떤 일들에 반응하고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서 친밀함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내 모습을 들여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성격이 똑같이 닮았다면 좋은 부분 뿐 아니라 나쁜 부분도 역시 닮았을 테니까.
그런고로 어떤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고집을 부릴 때의 내 모습이 저런 모습이겠구나 하며 알게 될 것이다.
그럴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게 되지 않을까?
내가 왜 저렇게 화를 내는거지?
내가 왜 저렇게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거지?
하며 말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흔히 결혼할 상대는 성격이 정 반대인 사람이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외모도 성격도 닮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것이 닮은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어떨까?
취미, 좋아하는 음식, 주된 관심사가 닮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과 나 사이에 공통분모가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보면 그런 사람이야 말로 나와 닮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내 가슴속에 담아두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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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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