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ll About Human KEI

[영화 감상] 날로 발전하는 차태현의 코믹연기, 헬로우 고스트,2010

by KEIhk 2011. 3. 25.
반응형

간만에 영화 감상 하나 올립니다.

영화의 제목은 헬로우 고스트입니다. 차태현씨가 주연인 코미디 영화입니다. 한국에서 2010년 12월 22일에 개봉했군요.

 

먼저 제목을 좀 까대겠습니다.

헬로우 고스트, Hello Ghost 라는 영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옮긴 제목입니다.

뭐, 다행스럽게도 헬로우와 고스트 정도는 사전 안 찾아봐도 뭔 뜻인지는 알 수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좋은 한국어 놔두고 왜 영어로 제목을 만들어야 하는 건지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긴, 한글로 제목을 바꾸면 촌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죠.

 

귀신님, 반갑습니다. / 영혼아 안녕?

 

이런 제목이었으면 300만 관객 끌어 모으긴 힘들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 영화는 제가 자주 애용하는 토렌트 사이트인 이토렌트etorrent에서 홀맨 whole 이라는 분이 리뷰를 남기셨길래

과연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귀신영화 심령영화 사후관련 영화는 정말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마 홀맨님의 리뷰를 보지 않았다면 평생 이 영화를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이제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겠습니다.

 

 

헬로우 고스트라는 제목과 주연 배우들만으로 구성된 이 포스터에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그다지 많이 제공하지 않습니다.

주연이 너무 많아서였는지 심지어 여자 주인공 강예원양이 전혀 나오지 않는 황당한 포스터입니다.

 

포스터 안의 차태현씨의 표정은 세상 다 산 사람 같은 모습인데 그도 그럴 것이 귀신이 넷이나 들러 붙어 있어서 걷기조차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데 차태현씨에게 들러붙어 있는 귀신들의 표정은 좋아 죽습니다.

차태현씨는 어쩌다가 귀신들과 함께 지내게 된 걸까요?

귀신들은 뭐가 그리 좋아 죽겠다는 표정인 걸까요?

 

영화에 대한 설명으로는 그저 ‘대한 민국을 행복하게 할 국민영화 탄생!!!’ ‘쏘울 충만 해피 코미디’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이래보고 저래봐도 한참 수준 떨어지는 포스터를 봐서는 이게 대체 무슨 영화야? 하는 질문만 떠오릅니다.

아마 포스터 제작하시는 분께서는 ‘웃기는 영화’라는 점만 강조하고 싶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를 보려면 ‘아무 생각 안하고 웃을 준비’하라는 얘기인가 봅니다.

차태현이라는 배우는 엽기적인 그녀(2001), 복면달호(2007),과속스캔들(2008) 같은 영화들로 이미 대한만국 대표 ‘코미디 배우’로 자리잡고 있는 분이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자료를 검색해 찾아보니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영화로 흥행에 성공에 3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더군요.

게다가 네이버 영화 평점은 8.72로 꽤 높았습니다.

 

아무튼, 제가 싫어하는 귀신 나오는 얘기인지라 조금 껄끄럽지만 웃을 준비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는 강상만(차태현 분)의 자살기도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그는 깨어난 뒤로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위에는 영화의 한 장면이고 아래는 촬영 장면입니다.
어떻게 찍었나 했더니 와이어로 매달렸군요. 재밌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부분을 보면서 최근에 봤던 영화 ‘히어에프터’가 생각이 났습니다. 죽음을 경험한 뒤로 죽은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 부분이 비슷하군요.

 

병원에서 만난 꼴초 귀신(고창석 분), 할배 귀신(이문수 분), 울보 귀신(장영남 분), 초딩 귀신(천보근 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강상만은 자신이 다시 자살을 위해서는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어 그들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귀신들의 소원을 하나하나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상만은 소원을 들어주다가 만나게 된 간호사 정연수(강예원 분)와의 사이에서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포스터에서 편집된 주연 강예원 씨, 하지만 영화 내에선 비중이 있습니다.

여자가 이러면 괜찮지만

남자가 이러면 뺨 맞습니다.

 

 

하나하나 소원을 들어주는 부분의 내용에서 차태현씨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참 볼만했습니다.

차태현씨는 코믹한 연기를 정말 잘하는구나 하며 감탄하면서도 너무 낯뜨거운 연기를 펼쳐주시기에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손발이 오그라지는, 정말이지 보기 민망하다 느껴지는 차태현 씨의 코믹 연기여서 그랬는지 중간은 조금 재미가 없더군요.

 


그 손으로 이따가 자장면 먹을 거죠?

 

하지만 이 영화는 끝까지 봐야만 하는 영화입니다. 심령영화의 대선배 격인 ‘식스센스’처럼 이 영화도 대단한 ‘반전’이 숨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 영화의 감상평에는 ‘끝에 펑펑 울었다’는 말이 참 많이 쓰여 있었는데, 왜 그런 평이 그렇게 많은가 했더니 결국은 남자인 저도 울었습니다. 눈물이 조금 나오고 말았죠.

 

사실, 중간에 조금 쳐지는 이야기와 영화의 다른 부분인 음악과 영상미를 생각하면 ‘그다지 잘 만든 영화는 아닌’ 평범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제공하는 ‘반전’은 이 영화에 대한 제 평가를 많이 올려 주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제 평가는 별 다섯 개중에 네 개.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스무자로 영화를 평한다면, 일취월장하는 차태현의 코믹연기에 박수를.

헬로우 고스트
감독 김영탁 (2010 / 한국)
출연 차태현,강예원,이문수,고창석,장영남
상세보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