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고 여행기] 하이라얼海拉尔에서 만조리满洲里까지 (1)

하얼빈에서 기차를 타고 하이라얼海拉尔까지 가려면 꼬박 열두시간을 기차를 타고 여행해야 한다.

 

하얼빈에서 오후 여섯시쯤 출발한 기차는 밤새 달려 치치할齐齐哈尔을 지나 흑룡강성을 벗어났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각성제와도 같아서 잠을 달아나게 하거나 일찍 깨어나게 하는 효과라도 있는 듯

 

새벽 세시쯤 나도 모르게 덜컹이는 침대칸에서 눈을 뜨게 되었다.

 

내몽고의 일출은 생각보다 빠르게 시작되었다.

 

눈을 뜨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으로 붉은 태양이 지평선을 뚫고 올라오는것이 보였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맞이한 일출

 

일출을 맞이한 '여기가 어디쯤일까' 하는 생각에 핸드폰을 켜서 현재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핸드폰에 구글맵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어디쯤인지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흥안령兴安岭을 지나 내몽고에 들어선 기차는 서쪽으로 계속 내달렸다.

 

그리고 잠시 정차한 보커투博克图역에서 재미있는 글자를 발견했다.

내몽고 지역으로 들어와서인지 내몽고의 글자가 쓰여있는 것인가?

사실, 난 저 글자가 어느 민족의 글자인지 잘 모르겠다.

내몽고 지역에는 수많은 중국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의 문자중의 하나이겠지.

 

두 역무원이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모습이 건물에 쓰여진 두 종류의 글자와 어딘가 모르게 동질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