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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Human KEI/한국어

[한국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겪게 되는 어려움

by KEIhk 201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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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면 겪게 되는 어려움들이 참 다양합니다.

 

어느덧 중국의 조그만 도시에서 중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지 1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1년 5개월 동안 학기마다 반복해서 학생들에게 한국어의 발음과 한글, 기초 문법, 어휘, 회화 등을 지도해 왔습니다.

 

많은 경우 한국 드라마나 가수들을 통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욕이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역시 자신의 모국어인 중국어와 한국어의 발음상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학생들도 생겨납니다.

 

가장 처음으로 겪는 어려움은 모음을 배우면서입니다.

 

한국어 자모학습법은 다양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학습법은 모음 ㅏ,ㅓ,ㅗ,ㅜ,ㅣ 를 먼저 알려주고 그 뒤로 자음 ㅂ,ㅍ,ㅃ,ㅁ를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표준한국어 교재에 나온 순서대로 알려주는 것이지요.

 

모음을 배울 때 ‘아’의 발음과 ‘어’의 발음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학생을 접했을 때 저는 혼자서 ‘아니, 어떻게 이런 발음을 구별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들 귀에는 확연히 다른 발음인 ‘아’와 ‘어’의 발음이 학생들 귀에는 똑같이 들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혹은 ‘아’ 발음과 ‘어’ 발음이 구분하긴 하지만 ‘어’ 발음을 ‘아오’라고 발음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중국어에는 ‘아’발음이 있지만 ‘어’발음은 없기 때문입니다. 교재 안에 비슷한 발음으로 제시해 놓은 중국어 병음拼音 ‘e’는 ‘으어’라는 이중모음 발음이기 때문에 역시 조금 다릅니다. 중국인 학생들이 ‘어’를 발음하면서 ‘어으’, ‘아오’ 등의 입술에 변화를 주어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경우 ‘아’의 발음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아’ 발음을 할 때의 입 모양과 ‘어’ 발음을 할 때의 입 모양을 확실히 구분하여 알려주면 학생의 귀에는 혹시 정확하게 들리지 않을지언정 가르치는 선생님의 귀에는 정확한 발음으로 들리게 됩니다.

 

‘아’와 ‘어’를 구별하도록 돕는 방법

1. 모음 ‘ㅏ’는 중국어 병음 ‘a’와 발음이 같습니다.

2. 모음 ‘ㅏ’는 입을 크게 벌려서 발음합니다. 

3. 모음 ‘ㅏ’는  새끼손가락 3개정도 크기로 입을 벌린 채 발성합니다. (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4. 모음 ‘ㅓ’는 새끼손가락 2개정도 크기로 입을 벌린 채 발성합니다. (역시 그림을 그려 주어 설명하면 쉽게 이해합니다.)

5. 학생들이 ‘어’를 발음할 때 입술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중국 학생들의 경우 ‘어’ 발음을 하다가 입을 닫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발음이 ‘어우’로 바뀝니다. 입을 닫지 않도록 주의시켜 주세요.)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면 정말, ‘아’다르고 ‘어’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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