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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by KEIhk 201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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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지 두 달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에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나는 인터넷 뉴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을 이미 구조했다는 기사를 읽고 다행이라며  안도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주위의 외국인 친구들이 다가와 나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혹시 알고 지내던 사람중에 희생자가 없는지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대대적인 오보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때의 감정은 간단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성난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오는 복잡한 감정들이 나를 밀쳐내고 흔들어대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 답답함, 무기력함, 배신감, 의혹 그리고 상실감 등과 같은 감정들이 서로 섞여서 어둡고 불투명하고 끈적한 정체불명의 액체처럼 변해서 제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사건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의 침몰 사건이 전개된 경위와 그 이후에 시작된 구조작업, 방송사들과 언론사들의 오보와 국가기관의 대처 방법 등은 상식을 한참 벗어나 있어 모래가 잔뜩 들어간 밥을 한입 가득 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쉽게 삼킬 수 없는 사실들을 받아들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친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것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운내세요. 힘내세요.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같이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어요. 이 모든 슬프고 악한 일의 책임을 물을 날이 올거예요. 이 모든 아픔을 상쇄할 날이 올거예요.

이 글은 http://wp.me/p4ITYC-H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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