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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Human KEI

뉴스,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by KEIhk 201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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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접하는 방법은 '발을 타고 오는 말'인 입소문에서 시작해서 신문, 라디오 방송, TV에 이르기까지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TV로 뉴스를 접하는 것은 구식으로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정보매체들이 생겨났다.
컴퓨터를 켜면 윈도 바탕화면의 가젯에서는 최신 뉴스들을 인터넷에서 불러와 보여주고
인터넷 첫페이지로 지정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서는 각 언론사의 헤드라인 뉴스를 뿌려준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들을 통해 뉴스를 살펴보는 것이 '얼리아답터'의 특권이었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조중동' 같은 대형 언론사가 아니어도 대중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많은 소규모 언론사들이 생겨났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들도 많아졌다.
불과 십수년 전에는 종이로 된 신문 기사를 읽기 위해서는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신문을 사서 읽거나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을 읽어야 했는데
지금은 종이로 된 신문마저 지하철 입구에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공짜로 나누어주기까지 하니 참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말 그대로 우리는 지금 공짜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잠시 펜대와 머리를 굴려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은 언론사는 '자선단체'가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모든 뉴스들은 절대 '공짜'일 수 없다는 점이다. 공짜처럼 보이지만 공짜가 아닌 공짜 뉴스는 대체 무슨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뭐 이런 당연한 얘기를 읽기 불편한 글로 쓰기까지 했을까 하며 인상 찌푸릴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도 저도 아닌 사람도 있겠다. 신문 기사와 딸려 보여지는 각종 광고들과 기사 내에 포함된 간접 광고들이 바로 우리가 공짜로 보는 뉴스가 공짜가 아닌 이유이다.

따라서 기자가 기사를 작성할 때 '수익'을 염두해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자동차 공장에서는 자동차를, 휴대폰 공장에서는 휴대폰을, 출판사에서는 책을,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처럼 언론사에서는 기사를 만들어 파는것이다. 그리고 잘 팔리는 물건들이 모두 그렇듯 언론사에서 판매하는 기사 역시 잘 팔리려면 뭔가 특별하고 화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어야 한다. 기자들은 뉴스들을 생산해 내고 편집자들은 그런 글들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열 몇 글자로 압축 재생산한 뒤 대중에게 내어 놓는다.  그러다보니 요즘 뉴스의 헤드라인은 너무 선정적이고 과장되어 있거나 거짓되고 과격하다.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가져다가 단어 몇개 문장 몇 개 수정해서 자신의 기사로 만드는 듯한 기사가 쏟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생존 전략'일 뿐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론사간의 경쟁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하고, 점점 도태되어 결국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생산된 기사들은 어느새 진실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선은 눈에 띄고 보자라는 식의 보도는 후에 거짓으로 밝혀져도 '아 그래?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길래 난 아닌 줄 알았지 뭐야. 그러길래 애초에 다른 사람 구설수에 오르지 말았어야지'라고 뻔뻔하게 나가면 별 문제 없이 끝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진실이 밝혀진 후에는 이미 '지난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더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그러니 '정정'하거나 '사과'할 필요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때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는 생겨나지만 피해자에게 피해를 가한 가해자가 무수히 많거나 사회적인 힘의 크기가 피해자에 비해 현격히 클 때, 가해자의 죄는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거나 처벌의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이미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던 일'로 치부해 버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어쩔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어쩔 수 없을 일'로 생각하고, 그저 자신이 쓴 기사가 '잘 팔리면 그만'인 것이다. 이렇듯 다능 면죄부를 가진 기자는 참 '멋진' 직업임에 틀림없다. 




붙임1.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양심이 민감한 - '사실'을 파해치며, '사건'을 정면으로 대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 기자들도 있다는 점은 기자라는 직업이 정말 '멋진' 직업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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