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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게임이 학교 폭력의 주범일까? / 당신의 생각은?

by KEIhk 201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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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가 최근에 학교폭력의 주범이 게임과 인터넷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교과부란 교육과학기술부의 준말입니다.)
최근에 연이어 발생하는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단의 조치 혹은 그에 걸맞는 행동Action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시한 것은 나이에 따라 인터넷 접속 시간을 제한하는 '쿨링오프제'등의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제안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지요.
대체 왜 그런걸까요?
교과부가 지목한 학교폭력 주범이 게임·인터넷?…학계는 황당 이라는 기사에서는 학계와 게임업계가 반발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학계는 의학계인듯합니다.

아래는 위 기사에서 언급한 의학계의 반응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27일 교과부 등에 따르면 게임·인터넷 중독이 학교 폭력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자들이 인터넷게임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후 이달 중순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온라인게임 중독이 어린아이의 사회적 인지 능력과 지적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게임·인터넷 중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연구팀의 논문은 "게임·인터넷 중독과 지능과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게임·인터넷 중독과 폭력의 상관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유헌 서울대의대 교수는 "인터넷게임 중독과 폭력성과의 관계가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정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컴퓨터를 못 하게 한다고 학교 폭력이 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도 "일부 게임 중독자의 뇌 구조가 비정상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중독이 원인인지, 개인이 가진 취약성이 원인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고 지적했다.
 폭력성과 게임 중독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게임 중독이 학교 폭력의 원인이라는 시각은 'TV를 많이 보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가설과 같다."면서 "폭력적인 프로그램이 폭력성을 키운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게임 중독이 폭력성을 키운다면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폭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냐."면서 "폭력의 원인을 단순히 게임 중독으로 모는 것은 문제를 단순화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사실 위 의학계 인사들의 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인터넷과 게임 중독이 폭력성과 관계가 있는 것 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계시는 분들이 저렇게 이야기 하니,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높으신 분께서 그 말을 듣고 '그럼 인터넷과 게임에 중독되지 못하게 하겠다.'라고 한 것이지요.
그래서 의학계에서는 '난 단정지어 얘기한 적 없으니 이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겠다'라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게임업계에서는 또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기만 하면 게임이 문제다라는 식의 발언으로 하여금 게임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매를 맞아도 맨날 같은 곳을 맞으면 당연히 더 아프겠죠. 그에 더해 게임업계에서는 다른 이유들도 많은데 왜 꼭 게임만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느냐라는 것이겠지요.
사실 모든 게임이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닙니다.
단, '폭력적인 게임'이라면 많은 연구 결과에 근거하면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폭력성이 강한 게임은 등급제를 두어서 청소년들이 접속하지 못하게 제약을 걸어두고 있지만, 그런 제약은 유명무실한 것이어서 원하기만 한다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로 쉽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교육과학기술부는 아이들이 인터넷과 게임을 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것이겠지요.
현실에서는 통제가 불가능한 부분임에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니까 이런 이야기라도 꺼내보자는게 아니었을까요?

정리해보면 교육과학기술부의 발언은 근거가 부족하고 설득력이나 참신함은 보이지 않는, 강압적이고 관료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제안이 나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복합적인 병에 걸린 환자에게는 복합적인 처방을 해야합니다.
그런 환자는 수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혹은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거나 음식물 섭취와 관련해서도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병'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안한 '학생들이 게임과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이 사회에 나오기 전에, 아니 학교에 나오기 전에 먼저 가정에서부터 더 관심을 받고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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